젓갈로 유명한 충남 강경의 구도심에 세워진 작은 한의원 건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동네 한의원이라는 용도로 단독적으로 건축되는 예가 거의 없기에 특수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적절히 해석하고 건축적으로 새롭게 조직시키는 일이 작업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동시에 강경이라는 곳이 풍기는 특별한 도시의 색깔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갖게 했던 경우이다. 두개의 콘크리트 영역에 진료, 접수, 탕제의 기능이 나눠 수용되며 그 사이로 길쭉한 복도겸 대기공간이 경쾌하게 들어앉는 형태를 취한다. 건물은 애초부터 특별한 형태를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기능을 충실히 고려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구축방식과 공간구성을 집요하고 면밀하게 찾아내는 결과로서 나타나길 원했다. 설계뿐 아니라 시공까지 직접 해내며, 프로젝트의 진행 내내 가졌던 중심적인 생각 중 하나는, 보편성에 충실한 기반 속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움의 발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