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빌딩 리노베이션은 강남 차병원 사거리 인근에 있는 4층 규모의 기존 건물을 8층 높이로 수직 증축하면서 건물의 전체 외피를 새롭게 입힌 프로젝트다. 단순 임대를 목적으로 한 임대용 건물인 만큼 기본적인 건축비로 최적의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점은 이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신축보다 까다롭기 마련인 리모델링 작업으로, 건축주의 심미적 완성도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설계에 많은 제약과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 조건들은 오히려 설계 방향을 명확하게 하면서 건축가가 관심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가장 많이 손댈 수 있는 부분은 건물의 외피로 프로젝

트 초반부터 외장 재료 탐구에 집중했다.

벽돌은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화려한 재료들에 자리를 내주고 언젠가부터 관심 받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재료가 되었다.

이런 단순 임대 건물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저렴한 중국산 화강석류의 재료를 사용하는 비용과 기술이라면, 오히려 벽돌을 썼을 때 새로운 건축적 즐거움과 완성도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용하고 정교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고려하느냐가 더 큰 과제였고, 실험이었다. 건물 사면의 외피는 전벽돌과 유리 커튼월 면의 명백한 구성을 보여준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유리의 가벼움이나 벽돌의 무거움 중 어느 한쪽에 지배되지 않으면서 이러한 분담들을 마치 체스 판의 흑백 교차 조합처럼 반복적으로 어긋나게 배치해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건물의 장변인 북측과 남측은 한변이 20m 인 정사각형 벽돌면이 저층부 유리면 위에 놓여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벽돌의 기본적인 무게감에 반하는 가벼움을 모호하게 섞은 것이다. 단변인 서측 대로변과 동측은 이와는 반대 방식으로 유리면이 주요 상층부 면으로 조합된다.

대로 측 외부를 조망하는 기능적 요구를 수용하면서 벽돌과 유리의 완충 없는 만남이 가져오는 대비적 효과는 모서리 디테일의 세심한 고려로 강화된다.주 벽돌면에 돌출된 박스 창은 벽돌면 위에 부유하는 반사된 유리면으로 인식되도록 제작, 의도적으로배열한 것으로 내부에서는 선반 역할을 한다. 층마다 3개의 고정 창과 2개의 긴 환기창이 기존 기둥열 위치에 대응하면서 전체 벽면의 변주에 일조하게 된다. 서측 유리 바깥쪽은 와이어로프를 이용해 이 건물만의 독특한 루버를 고안, 설치했다.

열 줄의 다발로 이루어진 루버는 때로는 햇빛에 반사되어 자신의 형체를 비울질화시키거나 각도에 따라 미묘한 무아래를 지으면서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즐거움이 이처럼 보편적인 도시 건축물을 사용하고 스쳐가는 일상의 사람들이 함께 얻어가는 것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