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지구단위계획지침이 수립되어 있는 대지로,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대지안의 공지의 위치가 정해져 있었으며, 3층 이상의 건물을 허용하지 않았고, 또한 생울타리 외의 담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통일성을 주며 보다 개방적인 주택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조건이었으나, 주택을 지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자 했던 건축주들에게는 경우에 따라 불합리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본 대지의 경우에서는 마당을 유도하기 위한 도시계획지침의 공지가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북쪽을 향해 설정되어 있었기에, 오픈스페이스를 어떻게 바라보며 주변과의 관계들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와, 담을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주변 자연 (내천과 주변 산과 나무, 빛,바람) 을 담을 수 있는 집을 설계하는것이 중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이의 해결을 위해, 많은 스터디들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프라이버시와 자연을 위해 내부 중정을 형성하기보다는, 외부를 끌어안는 작은 마당들을 분산시켜 위치지어, 내부 공간의 시선적 확장을 이룸과 동시에 외부공간과의 다양한 만남을 가능하게 하였다. 건물의 완성과 디테일에 있어서는, 기존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봄으로써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건축가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는 좋은 건축주 내외분과 처음부터 완성까지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완성한 집이며, 또한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주신 시공사 덕분에 서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작업이 되었다.